주말이 다가오는데, 뭔가 특별한 일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결국 따분함만 가득한 하루가 되고 말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았는데, 바람 한 점 없이 조용한 날씨가 더 지루함을 느끼게 했다. 계획했던 것도 없이 그냥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지만, 아무리 시간을 보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
오랜만에 좋아하는 책을 꺼내 읽으려 했지만, 책 속의 내용도 나의 기분을 따라가지 못했다. 그저 눈으로 글을 따라가고 있을 뿐, 머릿속은 허공을 떠돌았다. 점심도 혼자 먹으며 TV를 켰지만, 아무리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어도 별로 집중되지 않았다. 그런 느낌이 계속 이어지니, 주말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 것 같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기분이 들어 더욱 답답했다.
친구에게 연락을 해보았지만, 모두 바쁘다고 해서 만날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 결국 혼자 남아 이렇게 시간만 흘러가고 있었다. 오후가 되자 이따금씩 흘러가는 시간이 더욱 길게 느껴졌고, 일요일 저녁이 가까워지자 주말이 끝나간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따분한 하루를 보내고 나니, 내일 다시 시작될 일상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들었다. 이번 주말은 정말 뭔가 부족했던 것 같다.